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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하게 꾹꾹 눌러쓴 전시후기

9월 전시 - [국립중앙박물관] 로마이전, 에트루리아展 후기 (1)

 

 

이번 여름방학 전시의 빅2는

국립중앙박물관의 에트루리아전과

예술의전당의 그리스보물전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새로운 것을 보고, 배우는 목적으로 가기에

더할나위 없이 좋은 전시들이기 때문이다.

 

기관의 규모나 유물의 퀄리티를 보았을 때도

빅2가 되기에 손색이 없어보인다.

 

그 중의 하나다.

국립중앙박물관의

<로마 이전, 에트루리아>展이다.

 

 

 

 

 

 

"전시장 정보 및 위치"

 

 

2019. 7. 9 ~ 2019. 10. 27

월, 화, 목, 금요일은 10시~18시

수, 토요일은 10시~21시

일요일은 10시~19시

 

8월 한달 매주 금요일은

10시~21시

 

 

티켓가격의 경우 국립중앙박물관은 다양한 할인혜택을 제공하기 때문에

아래의 링크에서 자세한 내용을 확인하는 것이 좋다.

대표 가격으로는 성인은 9000원, 8세-25세는 5000원. 66세이상 무료.

 

 

박물관 홈페이지에서 티켓가격확인하기

 

로마 이전, 에트루리아 | 특별 전시

국립중앙박물관,국립중앙박물관은 고대 지중해 문명의 한 축이었던 에트루리아의 역사와 문화를 소개하는 특별전 <로마 이전, 에트루리아>를 개최합니다. 에트루리아는 기원전 900년부터 기원전 100년경까지 이탈리아 반도 중북부 지역에 있던 고대 국가입니다. 에트루리아 사람들은 지중해에 살았던 모든 사람들 중에서 가장 매력적인 사람들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당시 역사가들은 ...

www.museum.go.kr

 

 

 

지하철 이촌역 2번출구에서 박물관까지가는 길에 무빙워크가 있어 편하다.

 

 

 

 

 


 

 

 

 

 

"전시 보기 전 짚고 갈 것들"

 

 

다시 한 번 전시제목을 보자.

<로마 이전, 에트루리아>이다.

 

'먼저 존재한 에트루리아와 그 후에 영향을 받은 로마.'

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에트루리아는 현재 이탈리아의 북부지역인

토스카나 주에서 기원전 10세기부터 기원전 2세기까지

12개의 도시국가 형성체를 이루고 있었다.

(아래의 구글맵에서 빨간색으로 표시된 부분이 토스카나지역이다.)

 

그러다보니 각각의 도시국가들이 경쟁하면서

독자적인 문화를 만들어나갈 수 있었다.

미술문화도 예외는 아니었다.

 

그러나, 도시국가를 이루고 있다보니

결속력이 약했다.

그래서 외부에 맞서 힘을 모아 대응하는 능력이 부족해

결국 로마의 침입에 멸망하고 말았다.

 

에트루리아는 독자적인 문화를 형성하기도 했지만

주변의 그리스나, 근동지방(지중해권 문화)의 영향을 받기도 했다.

 

특히 전시장 내부에는

지중해권 문화의 영향을 받아 제작된 유물들을

많이 감상할 수 있었다.

 

그 중에서 대표적인 것이 바로

점성술과 관련된 유물이다.

 

위의 조각상이 왼손에 들고있는

밝게 빛나는 부분은

바로 '살아있는 양의 간'이다.

 

에트루리아인들은 점을 칠 때

살아있는 양의 배를 갈라서 간을 꺼낸 뒤에

그 모양을 보고 신들의 의지를 파악했다고 한다.

간의 특정 부위가 크거나 작은 것을 봄으로써 미래를 점친 것이다.

그리고 이는 메소포타미아의 창자점에서 유래된 것이라고 보여진다.

 

 

 

 

에트루리아의 무덤벽화

 

전시된 유물들은 거의 대부분

무덤에서 출토된 것들이다.

 

에트루리아 사람들은 사후세계가 존재한다고 믿었다.

그리고 사후세계는 지옥이나 극락과 같은 곳이라기 보다는,

현세가 그대로 유지되는 곳이라고 여겨졌다.

 

그렇기에 무덤에 시신을 안치하거나, (대부분의 경우에) 화장을 한 유골함을 넣을 때에

현세에서 사용하던 물건들을 같이 묻어두었다.

 

또한, 행복하고 재밌던 순간, 일상의 순간, 망자에게 있어 유의미한 순간들을

무덤 벽에 그려넣기도 했다.

 

에트루리아인들에게 사후세계는 말 그대로

현실이 그대로 이어지는 곳이었나보다.

 

 

 

 

그리스의 히드리아 항아리, 주로 물을 긷는 데에 쓰였다.

 

무덤벽화 이야기가 나온김에

잠깐만 보충을 해보자면,

 

그리스는 현대에 이르기까지 여러방면에서

서구문명에 지대한 영향력을 행사해 왔다.

 

에트루리아 역시 그리스 문화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미술문화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그리스의 미술문화 중 회화 양식은 발견하기가 힘들다.

그래서 위의 사진처럼 도자기에 그려져 있는 그림을 통해

회화양식을 파악해 볼 수 있는데,

 

에트루리아의 경우는 다르다.

에트루리아사람들은 석회암으로 무덤을 만들었는데,

석회암이 비에 녹고 다시 굳는 과정을 반복하면서 밀봉 상태가 되었다.

그래서 오늘날까지 온전한 형태의 무덤벽화를 볼 수 있다.

 

 

 

 

 


 

 

 

 

"전시구성"

 

 

 

전시장은 크게 4부분으로 나뉘어져 있다.

각각의 전시장에서는

에트루리아인들과 신의 관계, 그들의 삶, 사후세계, 로마와의 연결고리를 살펴보고 있었다.

 

그 중에서 인상깊었던 몇 작품들을 소개하고자 한다.

 

 

 

 

 

1. 불치신전 페디먼트

 

 

'불치신전 페디먼트'라는 작품의 제목부터

상세히 풀어보자면,

 

우선,

불치신전이라는 이름이 붙여진 이유는

불치(Vulci) 지역에 있는 신전이기 때문이다. 별 것 아니다.

 

페디먼트는 무엇일까?

페디먼트란 신전 윗부분의 삼각형태(박공)를 말한다.

알기 쉽게 사진에 표시를 해보자면, 아래와 같다.

 

 

작품을 찬찬히 살펴보면,

많은 부분들이 사라져 없어지고

지금은 장식물(장식판)의 일부만이 남아있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럴 수 밖에 없었던 것이,

에트루리아인들은 신전을 만들 때 기틀이 되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나무나 점토를 구워만든 것(테라코타)을 이용하여 신전을 만들었기 때문이다.

 

아무래도 돌 보다는 나무나 흙을 구워만든 것이 외부 충격에 많이 약하니 말이다.

 

 

 

가까이서 작품을 살펴보면,

신전 장식물들의 두 가지 특징을 발견할 수 있다.

 

하나는,

장식물에 구멍이 뚫려있다는 것이다.

이 구멍들은 신전에 장식물을 고정했던 흔적으로 보여진다.

위에서 말했듯이 신전을 비교적 연약한 재료로 만들었기 때문에

장식물을 저렇게 못으로 박아 고정하기가 수월했을 것이다.

그리고 좀 더 자세히보면 장식물에 아직도 채색의 흔적이 남아있다!

 

다른 하나는,

중간에 있는 커다란 장식물이다.

두 사람의 모습이 새겨져 있는데,

디오니소스와 그의 부인 아리아드네 이다.

 

페디먼트의 중앙부에 이 장식물이 있는 것으로 보아

불치신전은 아마도 디오니소스 신전일 것으로 추정된다.

 

디오니소스와 아리아드네의 이야기에 대해

알고 싶으신 분들은 아래의 링크에 들어가면 좋을 것 같다.

 

https://www.youtube.com/watch?v=p27DGiHLMIk

 

 

 

 

 

2. 전차

 

 

 

아실분들은 아실거다.

맞다. 그 유물이다.

 

 

https://www.youtube.com/watch?v=7XgQxp3QgOg

이 유물은 한 노인 관람객의 부주의로 인해

바퀴 부분이 파손되었다.

 

 

 


 

 

 

파손된 전차 유물의 현재근황과

나머지 전시후기는 2편에서 이어집니다.

 

https://gobeyondtopics.tistory.com/17

 

8월 전시 - [국립중앙박물관] 로마이전, 에트루리아展 끝판왕 후기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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