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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하게 꾹꾹 눌러쓴 전시후기

8월 전시 - [아모레퍼시픽 미술관] 바바라 크루거 展 후기

수프림의 로고다.

모르는 사람 없을거다.

 

이번 전시의 주인공은

저 빨간 배경과 흰 글씨를

세상에 내보인 사람이다.

 

 

 

 

 

 

"전시장 정보 및 위치"

 

 

 

2019. 06. 27 - 12. 29

 

화요일에서 일요일: 10시~18시

 

월요일은 휴관

추석 연휴 휴관

 

관람권가격은,

만 19세 이상 13000원

만 7세~18세 9000원

 

 

 

 

 

 

 


 

 

 

 

"전시 보기 전 짚고갈 것들"

 

 

 

바바라 크루거는

명확한 메시지를 던진다.

 

"글자"를 이용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방법에는 장단점이 존재한다.

 

그러나,

기꺼이 값을 지불하고

바바라 크루거의 세계로 들어가려하는

관람객의 입장에서는 장점이 아닐까 싶다.

 

 

문자를 통한다면,

그녀가 말하고자 하는 것과

우리가 받아들이는 것 사이의 간극이

많이 좁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전시구성"

 

지하 전시장에는

마치 글자로 벽을 세워놓은 듯한 작품부터

영상작품들까지

다양한 형태의 설치미술작품들이 있다.

 

전시는 크게

다섯 부분으로 나뉘어 있는데,

 

그 중에서 인상깊었던

몇 작품들을 소개하고 싶다.

 

 

 

 

 

1. Untitled(Forever), 2017

 

 

전시장에 처음으로 들어서면

볼 수 있는 작품이다.

 

바닥과 모든 벽면을 빼곡히 채운 글자들이

관객들에게 말을 거는 듯한 느낌을 받는데

 

우리가 현재를 살아가면서

반드시 고민해야 하는

것들이 적혀 있다.

 

 

그 규모가 대단히 커서

가까이서 글자들을 보고 있으면

마치 피라미드의 벽돌 하나하나를

마주하는 것 같다.

 

월, 월, 월

개소리.

 

 

 

 

 

2. Untitled (Are We Having Fun Yet?), 1987

 

바바라 크루거는

대중매체가 가지고 있는

부정적인 측면들에 주목했다.

 

그 중에서도

대중매체를 통해

한 순간 소비되고 없어져버리는

이른바

'물건처럼 취급받는'

존재들에 주목했다. 

 

그러나,

엄밀히 말하자면

 

사진 속의 존재는 여전히

사람들의 흥미를 잠깐 끌고 말 수 있는

상황에 놓여 있다.

 

그러지 않기 위해서는

좀 더 능동적으로 전시를 관람하며

작가의 의도를 파악해보는 과정이 필요하겠다.

 

 

이와 관련하여

짤막하지만, 가볍게만은 볼 수 없는

뉴스영상 하나를 준비했다.

 

1987년, 바바라크루거의 외침이

현재에 이르러서는

어떤 메아리가 되어 돌아왔을까.

 

https://www.youtube.com/watch?v=thpCJ7Kl53g

 

 

 

 

 

 

3. <Face It> 시리즈 4작품, 2007  /  Untitled (Good Buy), 2012

 

 

한켠에 마련된 작은 방에

위의 두 작품이 마주보고 있다.

 

끊임없이 대화하면서.

 

"

사실을 직시해!

이 멋진 옷은

진짜 터무니없이 비싸.

"

 

 

 

4. Untitled(Project for Dazed and Confused), 1996

 

 

겉껍데기에만 신경쓰게 만드는

자본주의 사회의 폐단을

신랄하게 비판한 메시지들을 담았다.

 

"

나 좀 봐봐, 너는 죽어도 나처럼 될 수 없어

넌 유명하지도 않고, 멋지지도 않네?

불쌍하긴.

...

너 이렇게 나한테 업신여김 당해도

아직도 나처럼 되고 싶지? 누굴 탓하겠니.

"

 

"

난 지성과 외모를 다갖췄어

너한텐 너무 과분하지.

난 너랑은 다른 차원에서 중요한 생각들을 해

너가 이해할 수는 있을지 모르겠네.

뭐, 언젠가는 알 수도 있겠다

진심으로 말하는거야.

"

 

 

"

나 너무 멋있지?

뚱뚱했으면 이러지도 못했을거야.

나야 뭐 언제나 화끈하잖아

 

너같은 애 봐주기에는 내가 너무 멋진걸?

나같은 애를 못 보다니, 안됐구나

"

 

 

이 작품들을 보고 있자니

비정상회담에서의 알베르토가 한 말이 생각났다.

 

아래의 링크를 누르면,

이탈리아의 외모지상주의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물론, 위의 작품들은

외모지상주의 뿐만 아니라

그것을 확대, 재생산시키는 '미디어'를

비판하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https://youtu.be/yCa20QTo2Ck?t=168

 

(위의 링크를 누르면 알베르토의 이야기부터 볼 수 있고

아래의 썸네일을 누르면 풀영상을 볼 수 있습니다)

 

 

 

 

 


 

 

+개인적인 감상평

 

 

결론부터 말하자면,

아카이브에 먼저 들른 뒤에

전시를 보면

작가의 의도를 파악하기 쉬울 것 같다.

 

아카이브에서

자본주의,

대중매체가 가진 폐단을

누구보다 예리하게 파악하여

그것을 신랄하게 비판하는

작가의 신념과 가치관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나는 쇼핑한다, 고로 존재한다

 

인종, 계층을 바탕으로 차별적 보도를 하는 언론을 비판한 글

 

 

한편,

전시의 내용이나 구성은

아주 만족스러운 편이었으나

 

전시장에서 한 가지 아쉬운 점을 발견했다.

 

전시장에 비치되어 있던 소화기였는데,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눈에  띄지 않았다.

 

저렇게 소화기를 둔다면,

위급한 상황에

더욱 신속한 대응을 하기

어렵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스탭분에게 이 의견을 전해드리긴 했는데,

지금은 어떻게 되있으려나 궁금하다.

 

이렇게

아쉬웠던 점이 있었으나,

위에서도 말했듯이

전시 자체의 측면에서는

아주 만족스러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