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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하게 꾹꾹 눌러쓴 전시후기

8월 전시 - [아트스페이스 광교] 최정화와 방탄소년단(BTS)

앞으로 한 달쯤 남은 무료전시가

아트스페이스 광교에서 열리고 있다.

 

세계적인 설치미술가인

최정화 작가의 '잡화'展이다.

 

전시 포스터

 

전시는 8월 25일까지 열리는 것이었으나

연장되어 9월 15일까지 관람이 가능하다.

매주 월요일 휴관일을 제외하고

매일같이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볼 수 있다.

 

아트스페이스 광교는

수원컨벤션센터 지하1층에 위치해 있다.

 

 

 

 

전시의 핵심은 "연결"이다.

물론, 작가 본인은 언제나

작품에 대해 어떤것도 단정지어 말하지 말아달라고 한다.

 

 

흥미로운 것은,

 

이번 전시에서

"연결"의 가치를 제대로 구현해 낸

대표적인 작품이

방탄소년단의 이번 앨범 <MAP OF THE SOUL : PERSONA>의 수록곡

'소우주'의 메시지와 일맥상통한다는 사실이다.

 

 

 

노래를 먼저 살펴보자,

https://youtu.be/LXOJk2PFKgY

 

가사를 요약하자면,

 

 열심히 살아가는 개개인이

주변의 존재들과 영향을 주고받으며

자신의 삶을 만들어 나가고

나아가

서로 세상을 만들어나간다는 것이다.

 

 

"You Got Me 난 너를 보며 꿈을 꿔"

 

"서로가 본 서로의 빛 같은 말을 하고 있었던 거야 우린"

 

 

 

그 중에서도

RM의 랩가사가 압권이다.

 

 

 

"한 사람에 하나의 역사 한 사람에 하나의 별

70억개의 빛으로 빛나는 70억가지의 world"

 

 

이렇게 BTS는

서로가 서로를 비춰주는 세상을

'소우주'라는 개념으로 풀어낸 것 같다.

 


 

그런데,

아트스페이스 광교에 이 노래의 메시지와

똑같은 목소리를 내고 있는 작품이 있다.

 

<빛의 묵시록>, 최정화

 

바로 위에 보이는

최정화의 <빛의 묵시록>이라는 설치미술품이다.

 

먼저 어떻게 생겼는지 살펴보자,

 

큰 샹들리에가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올 것이다.

그 밑으로는 스탠드들이 각각의 개성대로 누워(?)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그 작품들을 감싸고 있는 배경은 마치 은박지 같기도 하고.

 

 

어떻게 생긴 작품인 지 대충 파악이 되었다면,

자연스레 다음 질문으로 이어질 것이다.

 

그럼 도대체 이 작품이

어째서 방탄의 '소우주'와 같은 메시지를

전달한다고 하는 것일까?

 

사실 위 작품에서 누워있던 스탠드는 

'모이자 모으자'라는 프로젝트를 통해 기증받은 것이다.

누군가가 소중히 쓰던 스탠드를

작품을 위해 기꺼이 내어준 것이다.

 

 

그렇다면

왜 하필 스탠드일까?

 

 

사람들이 스탠드 아래에서

주로 무엇을 하는지 생각해보자.

 

독서, 일기쓰기, 가계부 정리와 같이 무엇인가에 집중해야 할 때

혹은

원하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

컴퓨터 앞에 앉거나, 공부를 할 때

사람들은 스탠드 불빛 아래에 있는다.

 

다시 말하자면,

 

스탠드는 한 사람이 집중하고 노력했던 시간을 비춰주는 존재인 것이다.

 

 

그런데 그 스탠드들이 모여서

서로를 비춰주고 있다.

 

하나의 세상이 다른 세상을 비추고

또 다른 세상이 저 멀리 있는 세상을 비춰주고 있는 것이다.

 

이는 빛나는 별들이 서로를 비춰주며

세상을 만든다는 '소우주'의 메시지와 일맥상통한다.

 

 

 

더욱 흥미로운 것은,

 

배경에서 반사되어 나온 빛이

작품을 보고 있는

'우리' 또한 비춰주고 있다는 사실이다.

 

 


 

 

위에서도 말했듯이,

이번 전시는 한 달여 남았다.

 

<소우주>의 메시지와 감동을

구체적인 형상을 통해 느껴보고 싶다면,

 

최정화 작가의 다른 작품들을

더 만나보고 싶다면,

 

아트스페이스 광교에 꼭 들러보는 것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