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알게
모르게
하루에도 수 십, 수 백번씩
CCTV에 찍힌다.
범죄 예방, 실종자 찾기,
증거 자료로의 사용과 같은
순기능들 때문이다.
그러나,
맹점들도 분명히 존재한다.
마치 CCTV의 사각지대처럼.
이 전시는 그 사각지대에 대한
여러 생각들로 이루어져 있다.
"전시장 정보 및 위치"
2019. 04. 25 - 07. 06
오전 10시 ~ 오후 7시
(종료 30분 전 입장 마감)
성인 4000원 / 학생(대학생) 3000원
65세 이상, 7세 이하, 장애인 무료
일요일 휴관
"전시 보기 전 짚고갈 것들"
지난 주 내내
신림동 강간미수사건이
SNS와 뉴스를 장식했다.
해당 사건이 공론화 되는 데에는
CCTV의 역할이 아주 컸다.
또한,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피의자의 진술을 정면 반박하는
증거자료로도
CCTV의 영상이 쓰였다.
앞에서도 말했듯이
이러한 순기능들은
우리사회를 더안전하게 만드는 데
크게 일조하고 있다.
그러나,
CCTV가 전지전능한 것은
결코 아니다.
장점 뒷 편에는 반드시
명암이 있기 마련이다.
"전시 구성"
총 9작품이
지하 1층과 2층에 걸쳐 놓여 있는데,
여기에서
흥미로운 몇 작품들을 소개하고자 한다
1. <잠자리의 눈>, Xu Bing, 2017
이 영화에서 감독이 직접 촬영한 부분은 없다.
오직 CCTV에 찍힌 이 영상, 저 영상을 가져다 편집해서 하나의 스토리가 있는 영화 한 편을 만들어내었다.
꼼꼼한 서사가 있는 81분 짜리 영화를 한 편 제작할 수 있을 정도로, CCTV는 아주 방대하고 다양한 삶의 모습들을 포착해낸다.
전시장에 풀영상이 있지 않은데,
6월 15일 오후 5시에 영화 전체를 관람할 수 있는 행사가 있다.
관심 있으신 분들은 링크에 들어가 사전신청을 하면 된다.
관람료 포함 5000원
http://www.spacec.co.kr/edu/edu1?seq=78
2. <자화상: 2019년 3월 27일>, Evan Roth, 2019
이 작품은 3월 한 달동안 쌓여있던 작가의 인터넷 검색기록을 모두 모아 붙인 것이다.
인터넷과는 뗄 수 없는 삶을 살아가는 우리 현대인들의 진정한 자화상이라고 할 수 있겠다.
누군가 나의 검색 기록을 모두 볼 수 있다면 기분이 어떨까?
그렇다면 CCTV에 나의 모든 하루가 찍히는 것은?
3. <정신은 뼈다>, Adam Broomberg&Oliver Chanarin, 2013 외 1작품
두 작품 모두 안면인식과 관련 된 첨단 기술과 그것들이 실제로 어떻게 쓰이는지에 대해 주목했다.
4. <중립적 관점>, 한경우, 2019
동선 상 거의 마지막에 접하게 되는 작품이다.
끊임없이 변하고 있는 다섯 개의 화면이 놓여있는데, 여기에는 커다란 반전이 있다.
전시장에 직접 가서 그 반전이 무엇인지 확인해보자.
+개인적인 감상평
스페이스 씨라는 공간을 처음 알게 되었다.
뷰티제품으로 명성이 높은 코리아나에서 운영하는 공간답게
여성, 사회적 약자에 초점을 맞춘 전시를 많이 선보여온 것 같다.
이번 전시도 그 맥을 같이 하는 것으로 보인다.
언제나 뜨거운 감자이자, 최근들어 시의성이 더욱 높아진 CCTV를 주제로 하신 것을 보면.
지하 1층과 2층으로 전시가 나뉘어져 있는데,
두 공간의 분위기가 사뭇 달랐다.
윗층은 영상 아트워크, 테크니컬한 전시 공간 운영에 힘을 실은 것 같았다.
이곳의 모든 비디오 작품들을 꼼꼼히 보는 것을 추천한다.
쉽고, 직관적인 메시지를 전달함과 동시에 이번 전시의 전체적인 맥을 짚는 데 아주 도움이 되었다.
아래층은 규모가 있는 설치미술품들을 배치하였는데, 메시지 뿐만 아니라 작품 그 자체로도 조형미가 좋았다.
관람 후 설문지를 작성하고 화장품 샘플 받아가는 쏠쏠한 재미는 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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